LG전자 스마트 폰 대응 전략에 실패한 이유를 들어 남용 부회장이 자진 사퇴했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폰 등 국내 휴대폰 시장이 새로운 스마트 폰 경쟁시대로 접어드는 때에 LG의 한 수 늦은(?) 경영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이 떨어졌다는 이유다.

더욱이 3/4분기 마저 매출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자체 경영분석 진단에 남 부회장은 용퇴를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전 남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을 이미 오랜 지인들에게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는 점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LG전자의 새로운 경영혁신을 위해 본인 스스로가 용퇴를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LG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황금 알을 낳는 거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어 오늘의 LG 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을 일군 주인공으로서는 아름다운 퇴진을 생각 했음이다.

1949년 경북 울진태생으로 아직 일선에서 물러날 나이는 아니지만, LG그룹에서 승승장부 출세 가도를 달렸던 그였기에 새삼 미련은 없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권혁조 전 신세기통신사장, 정의진 전 서울이동통신사장 등 IT분야에 유능한 인재를 배출한 경동고 출신이란 점에 각 계에 많은 인맥을 지닌 게 남 부회장의 돋보이는 강점이다.

남 부회장은 우직하면서도 정적인 경영스타일로 보수적인 LG그룹에서 오랜 생활동안 많은 일을 해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LG 패밀리에게 바통을 전해 줄 시기라는 점에, 남 부회장은 퇴진은 실적 부진에 이은 경질이라기보다 그룹 정서상 수순이었다는 게 측근의 귀띔이다.

새 사령탑에 선임된 구본준 부회장은 구본무 그룹회장의 친 동생이라는 점에 남용 부회장의 사퇴는 전부터 예상되어온 일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용 부회장의 아름다운 퇴진을 바라보는 형님 격인 정장호 전 LG정보통신 부회장은 세월을 비껴 갈 수 없음을 미리 알고 보름 전 골프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정장호-남용 두 인물이 LG 역사 속에 묻히는 모습에서 지난날 작고한 박승찬(일명 세미 박)사장이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있었기에 LG 성장이 가능 했다는 것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ETRI 초빙연구원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