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38석이 절실한 새누리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lame duck)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조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야3당 체제에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상생협조가 여소야대 정국을 뚫고 나가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러브콜이 예상된다.

호남기반이 무너진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국민의당 38석이 법안 발의할 때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갖고 있는 패를 제대로 사용해야지, 잘못하다가는 국민들로부터 4년 후 추락할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더민주를 외면하면 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실추가 우려되고, 새누리만 집중 견제하면 대의정치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뒤따를 게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국민의당은 새누리, 더민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운명이다.

항간에 캐스팅보트를 쥐어서 마냥 좋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 양당 사이에서 중재할 당사자로서의 처신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임기 말로 접어든 박근혜 정권에 부담을 줄지,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연 박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동거(?)가 가능할까. 벌써부터 정치권은 새누리당이 러브콜을 국민의당에 할 것인가에 화젯거리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대표와 감정의 골(?)이 깊은 안철수 의원과의 사이를 미뤄보면, 박대통령과 ‘건 바이 건’식의 상생의 협력도 못할 게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짐작이다.

호남권이 국민의당에게 손을 들어준 것을 봐도 향후 여야정치는 영호남이 상호 이익을 위해서는 동거도 가능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향후 법안 때마다 여야와 관계없이 제3당 국민의당이 독자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어서, 안철수 공이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서 새누리와 더민주는 상황이 ‘극과 극’으로 나눠질 수밖에 없다.

박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을 만나 향후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협조를 구하는 것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호남이 등을 돌린 더민주의 결과를 보듯이, 20대 국회는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도 자유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의원은 이 ‘꽃놀이패’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대권과 제1당으로서의 기반구축이 좌우될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