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방적 지시가 안 먹히고 있다“는 새누리당 신임 정진석 원내대표의 말속엔 속내가 있다.

작금의  ‘친박 비박’ 간 갈등이 청와대에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다.
즉, 대통령과의 비박관계 대립은 결국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다.

이는 박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대립이란 점이다. 바로 이점을 풀어야 할 당사자가 바로 정 대표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더욱이 원내대표 자리는 박대통령 입김(?)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남은 박대통령의 임기 말에 ‘당청 소통’의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선거도 친박의 몰표(?)덕분에 원내대표 됐다는 것을 모르는 이 없다.

물론 당사자인 정 대표는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이미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서 ‘친박 비박’의 보이지 않는 헤게모니(hegemony)다툼에서 친박 지원은 확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친박 비박’ 계파 간 싸움은 정 대표 입장에서도 무거운 짐이다.
따라서 앞으로 당을 이끌어 가기위해서는 ‘친박 비박’을 모두 아우르는 해답이 청와대에 있다고 토로한 것이다.

마침 대통령이 외유중일 때 당청의 수평적 관계를 들어 조심스레 운을 뗐다고 본다.

항간에 정치적 스승 JP영향을 받아서 균형추 역할에 중점을 두겠다고 의미를 두었지만, 그래도 정 대표는 ‘친박’이다. JP와 박대통령과의 관계는 핫라인이다. 그렇다면 정대표는 '친박'이라는 해석이다.

당 원내대표를 선출하는데 대통령이 결과를 미리 모를 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정 대표의 초기행보는 당청관계 개선에 힘을 쏟으며 박대통령 지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기 당 대표가 친박, 비박이냐에 따라서 ‘제2의 유승민 사태’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 없다.

사실 정 대표는 당대표와 대권주자를 선출하는 기조실장 역할을 맡아야하기 때문에 계파 간 갈등에 따른 변수가 시시각각 다를 수 있다.

결국 ‘잘해야 본전’인 작금의 원내대표 자리가 정 대표로서는 정치생명을 걸 만큼 위험변수가  곳곳에 있다는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친박 비박’ 성향이 언제 쯤 나타낼 것이냐는 게 세인의 관심이다.

이는 개인 정진석의원이 아닌 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란 점에서 ‘친박 비박’을 떠나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대표가 과연 ‘친박 비박’ 중도의 소통을 열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