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인명살상의 주범인 옥시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매끄럽지 못하다.

고작 전 대표이사와 연구개발책임자를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진다면, 정부는 국민적인 저항을 어마무시하게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백 여명이 사망한 정확한 원인, 즉 화학적 독성이 주는 후유증 및 아직도 병세가 나타나지 않은 미래 환자에게 이르기까지 폭 넓은 책임과 죄의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

옥시만이 아니라 여타 가습기 제조업체도 옥시가 사용한 다른 성분상의 이유를 들어 면죄부(?)를 주려는 검찰의 안이한 태도는,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서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

이번 옥시 사건은 나치전범(?)과 다를 바 없다. 유독 가스로 유태인을 죽인 히틀러의 만행과 다를 바 없다.

인체에 치명적인 살상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방조한 것은 살상규모만 다를 뿐 나치행태와 똑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문제는 아직까지 발병안한 이들의 차후 후유증과 출산에 따른 어린애들의 질병이 주는 고통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런 점에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전수 조사하는 한편, 이와 유사한 제품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맹독성을 가려내야한다.

현재 옥시의 원청(原請)회사는 모 재벌회사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또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 원청회사는 하청에 재하청으로 몇 단계 거치면서 자사의 이름이 거론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언론 통제를 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재벌권력에 눈치나 보는 검찰, 알고도 보도 못하는 언론, 옥시의 유사 맹독성 제품을 조사 못하는 작금의 정부 모습이 개탄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