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회동은 20대 국회 첫발을 딛는 의미로써 중차대하다.

그동안 박대통령과 여야의 만남 속에서 이뤄진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여야 및 청와대가 ‘협치’를 이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야당의 감정의 골(?)은 깊어 과연 어떻게 화해의 해법을 풀어갈지는 미지수다.

야당은 대통령의 ‘불통’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야당의 ‘일방통행식 주장’이라는 양측 편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회동의 핵심 포인트는 대통령과 야당 관점이 다르다. 대통령은 민생·경제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이 협조단계를 뛰어넘어 동참할 것을 원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다른 차원의 민생·경제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즉 대기업 위주의 노동악법 및 정부 편의적인 규제완화의 실태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이 주장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 등도 변수다.

이는 여당입장에서 볼 때 자칫 그동안의 과오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쉽게 대통령의 윤허(?)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런 예민한 사안들이 바로 이번 대통령과 여야3당의 만남에서 불거질 속내들이다.

그러나 최악의 19대 국회를 답습하면 안된다는 국민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동은 여야 청와대 모두 대국민 시선을 곱씹어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20대 국회를 여는 시점에서 여야· 청와대 간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면 자칫 이를 집권여당 잘못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고민도 십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 정치는 당에 맡기고 민생경제에 우선하는 박대통령의 모습이 어찌 보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이번 회동에서 얻어지는 것은 여야 모두 없다고 본다.

단지 임기 1년 반 남짓한 박근혜대통령의 집권 말기에 여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 자체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즉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이번 여야회동에 정치권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