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청문회 활성화’법안을 정부로 이송함에 따라 박근혜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대응에 주목된다.

청와대는 상시 청문회가 제도화되면 정부 각 부처가 사실상 행정마비가 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고 집권여당과 동시에 반발,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암시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여야 ‘합치’의 첫 번째 작품부터 어기는 행태라고 지적, 여야 간 대립이 벌써부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5일부터 박대통령의 아프리카ㆍ프랑스 순방 예정 후 내달 7일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또 한 차례 여야 간 ‘불꽃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상시 청문호법을 바라보는 국민들 표정은 담담하다.

그동안 청문회를 해 온 여야의 모습은 한마디로 수준 이하였던 게 사실이다. 그런 청문회를 수시로 한다면 국정운영 차질은 불 보듯 뻔하다.

반면 ‘청문회 때만 때우면 된다’는 정부부처의 탁상행정에 철저한 수시 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도 눈길이 간다.

양측 다 국민들 시각에서 보면 한심스러운 행태다. 누구 하나 순수하게 온전한 사고를 가진 이들이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친박 비박’ ‘친노 비노’ 계파 간 다툼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자칫 야권의 몰매(?)를 맞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야당은 여기까지도 생각한 수 싸움을 읽은 것으로 보여,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마치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만일 이런 식의 야당 입법 활동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민심의 후폭풍을 맞을 수 도 있다.

낙제점이었던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마저 민심을 위반하는 일방통행 식 입법 활동을 한다면, 차기 정권창출은 물론 개인의 정치생명까지도 끝장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 모두 ‘협치’ 해 동참해 줄 것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박대통령의 기질상(?) 강하게 야당 법안에 대응할 것으로 보여, 일촉즉발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답은 여야 모두 반반의 양보 선에서 절충해야 한다.

상시 청문회가 아닌 특정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서 합의하는 선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 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