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당선인들의 검·경 수사가 무려 100명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19대에 견줘 입건되는 수자가 30%증가 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검찰이 일정 선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선거사범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검찰이 당선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칫 야권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사회단체들의 입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강도 높은(?) 선거사범을 엄중하겠다는 방침에 공안정국의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특히 최근 들어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청와대가 야당국회로부터 받는 저항감에 더더욱 선거사범을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따라서 검찰이 필요이상의 당선인들의 ‘먼지 털기식’ 표적수사라는 모습이 비쳐진다면, 야당은 물론 국민감정에 반하는 후폭풍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선거를 치룬 당선인들이 국회배지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마땅하다.

자질 없는 국회의원 한명이 쑥대밭을 만들 수 있는 곳이 국회라는 점에서, 엄격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검·경이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 중인 20대 총선 당선인은 100여명 이라니 사실 대상숫자가 너무 많다.

당선자의 30%가 조사 대상이라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속된말로 나라망신이다. 이 같은 당선인 100명 조사를 바라보는 세계 각국의 시선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청와대를 의식한 검·경의 조사방침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검·경을 다그치는 청와대 모습도 좋지 않다.

정치권을 너무 압박하다 보면 불똥이 청와대로 튈 수 있다. 누가 봐도 당선인 1백 명 수사는 대한민국 정치의 흠이자 망신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