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야당에 국회의장직 양보 할 것이라는 발언은 의미가 있다.

당내 여론은 19대 정의화 전 국회의장에게 ‘상시 청문회’란 복병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을 우려한 나머지 국회의장만큼은 확보해야한다는 요구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상황에서 국회개원이 차일피일 미뤄지면 이 역시도 여당의 문제로 지적되는 대(對)국민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당내 맏형 격이자 8선의 서청원 의원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것 자체가 정 원내대표의 개원의지가 엿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주문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의 협상에 야당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부자가 더 욕심을 낸다’고 상임위 노른자위마저 야당이 요구한다면, 여당이 양보하려는 국회의장직 포기는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상황과 관련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즉 운영위-법사위를 넘겨주면 또 그 다음의 요구가 야당 측에서 제안 할 것이고,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여당 측은 또 다른 상임위를 취하려다보면 밑도 끝도 없는 상황이 전개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따라서 여야3당의 원내대표가 각각의 마지노선을 양보하는 사전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

국회의장직을 가져가는 대신에 취하는 상임위의 적정한 몫, 그리고 나머지 상임위의 분포에 대한 밑그림 조율이 그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