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30일 4박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 총리는 26∼27일 첫 번째 방중 일정으로 톈진(天津)에서 열린 '2016 하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황 총리는 '제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포럼 특별세션의 기조연설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런 도전들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확대 등 단기적인 경기부양책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27∼29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황 총리는 28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하며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요청했고, 리 총리는 불법조업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며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양측은 또 브렉시트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29일에는 약 40분 동안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예방했다. 시 주석과 면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보유 병진 노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모두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시 주석이 비핵화에 대해 의지를 표명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는데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키기 위해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북 압박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우리 정부가 초청한 국비유학생,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방문학자 출신 학계, 사회·문화계, 경제계, 언론계 등 중국 인사 17명과 간담회를 했다.

황 총리는 29∼30일 중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동북 3성의 하나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찾았다.

대북 관계의 민감성 때문에 우리나라 정상급 인사가 동북3성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총리는 선양의 '코리아타운'인 시타(西塔)거리 내 한국식당에서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황 총리는 당초 시타거리에 있는 상점들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경호상의 이유로 일정 변경을 요청해 상점들을 둘러보는 일정은 취소했다.

시타거리는 한인 4천여명, 조선족 1만1천여명, 북한인 700여명(정부 추산)이 사는 동북3성의 최대 '코리아타운'으로, 20여개 한국음식점과 10여개의 북한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황 총리는 또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랴오닝성 다롄(大連)의 뤼순(旅順) 감옥 인근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