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후 제20대 부산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1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부산상의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 부산지역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 지역 상공계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듣고 대책과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상공인과 20대 국회의원 지역 당선자와의 상견례를 겸한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에서 김세연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무성, 이진복, 유재중, 이헌승, 하태경, 장제원, 윤상직, 유기준 의원 등 9명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 박재호, 최인호, 김해영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상공계에서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신정택 부산상의 명예회장(세운철강 회장), 송규정 부산상의 고문(윈스틸 회장),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오형근 대한제강 회장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간담회에 앞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이 먼저 인사말을 통해 지역 상공계가 처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 회장은 "세계적인 불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라는 돌발변수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경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력산업인 조선업과 관련 기자재산업 위기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조선 관련 산업은 위기 때마다 우리 경제를 견인해온 일등 공신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최고 기술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상공인들은 조선산업 수주절벽 극복을 위한 정부 주도 선박 발주, 2030 등록엑스포 유치, 금융중심지 육성,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건립, 수도권 기업 지방 이전과 투자 촉진 등과 관련한 정치권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이헌승 의원은 "부산의 여야 의원이 힘을 합쳐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신공항, 조선, 해운 등 주력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야할 것 없이 노력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유재중 의원은 "(부산 경제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고, 이진복 의원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빅3를 중심으로 진행돼 지역 기자재 업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금융위를 비롯한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기자재 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부산이 다른 지역보다 더 발전하게 하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과제이다. 분야별로 협회 회장단을 만나 정책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을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당 김해영 의원은 "부산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와야 한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한 상공인이 공항 의전실 이용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정치인들은 쓰지 말고 기업인들만 쓸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결정하자. 이를 통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모범도시가 되자"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