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사드 배치로 한반도 안보환경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는 안보환경은 물론 우리 경제 명운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며 "비밀리에 일방적으로 졸속으로 결정된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 국익을 위해 중요한 국가"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마치 한 국가를 선택하는 문제인 것처럼 끌고 온 것도 큰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그는 "북한 핵이나 미사일 대비는 안보상 절대 필요한 것이지만 사드 배치만으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반도에서 국제적 군비 경쟁을 촉발해 안보환경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는 북한 핵 대응의 본질적 해법이 아니며 궁극적 해결은 국제적 공조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을 소개하며 "중국은 정부 태도에 영향을 받는 국가니까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국인 카지노와 관련해서는 "법 개정과 국민 여론이라는 걸림돌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동남아 순방에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방문했다. 마리나베이샌즈를 운영하는 샌즈그룹은 지난해 서울시에 10조원을 투자할 테니 내국인 카지노를 허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는 또 "젊은 사람들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며 "싱가포르는 장관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데 총기가 가득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이사회 의장 등에는 은퇴한 사람들을 앉혀 노장들의 지혜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국적기에 특혜를 주지 않는 등 개방해 결국 동남아 허브로 성장한 사례를 들어 "우리도 플랫폼을 오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교통, 상하수도, 스마트서울 등 서울의 정책을 기업과 함께 수출하는 도시 수출을 강조하며 "앞으로 20∼30년간 개발도상국과 함께 갈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