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허물 벗어던지고 함께 거듭나자"…'화합론'으로 대응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마이너리거'인 최고위원 후보들은 3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비박(비박근혜)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일제히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날렸고, 이에 친박계 후보들은 '화합' 구호로 맞서면서 현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비박계 강석호 후보는 "총선 참패의 원인은 당내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 막말 파동, '막가파식 공천' 사태"라며 "그 후 또다시 터진 대통령을 거론하며 호가호위한 '녹취록 폭로' 사건은 우리를 경악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립 성향의 정용기 후보도 "계파 싸움은 이제 넌더리가 난다"며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 진짜 주인인 우리가 나서자. 더는 대통령을 팔면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에게 끌려다니지 말자"고 역설했다.

비박계 정문헌 후보는 "힘 있는 국회의원, 계파들의 말싸움, 기싸움에 당이 이렇게 망가진 것"이라면서 "당의 개혁을 국회의원들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다"며 유일한 원외 인사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맞서 친박계인 조원진 후보는 "친박의 중심으로서 여러분께 맹세한다. 이제 그 허물을 벗어 던지고, 모두가 함께 되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나자"며 "이제 우리끼리 아프게 하는 행동은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이장우 후보는 "16년 만의 여소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무 일도 못 할까 봐 걱정이 크다"며 "여러분께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 준 우리의 박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박 대통령 호위론'을 폈다.

함진규 후보는 "저부터 반성하고 자중한다"며 "당원이 주인 되고, 오랜 기간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이 대접받는 합리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여성몫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은재 후보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 그리고 박 대통령처럼 위기에 강한 여성 리더십을 가졌다"고 자신의 강점을 주장했다.

이 후보와 양자대결에 나선 코레일 사장 출신 최연혜 후보는 "희망도 비전도 없던 철도공사(코레일)를 대한민국 최고 혁신기업으로 천지개벽시켰다"며 "철도를 살려냈듯 새누리당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유창수·이용원·이부형 후보도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