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5일 "개인적으로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전경련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유 의원은 "법적으로 (전경련을) 해체할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전경련 해체 방법으로 "정부가 전경련을 상대해주지 않으면 된다"며 "청와대든 기재부든 국가의 금리나 투자·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 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 안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굳이 전경련을 특별히 상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유 의원은 지난 4월 유 부총리가 전경련을 포함한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골프회동을 한 점을 언급했다.

유 의원은 "골프 활성화를 위해 전경련 회장과 함께 골프 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면서 "정부는 정부이고 국가다. 전경련을 그런 식으로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서도 지금은 경제적 부작용보다 법 시행 취지에 무게를 둘 때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경우는 없다"면서 "김영란법과 관련,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거나 일부 업종 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김영란법 시행) 과도기에 일부 소비에 위축이 있더라도 지킬 법은 지켜야 한다"면서 "이 법은 정말 장기적으로 봐야 할 개혁 법안"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