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서 노무현 정부시절 진행됐던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 표결시 기권으로 가게된 과정을 기술했다.

이 와중에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당시 참여정부내에 존재했던 찬성과 반대의견에 중재역할을 담당했고 국무위원들이 모여 다수결을 통해 기권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내용과 함께 내부채널(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뿐만아니라 청와대까지 나서 '이해할 수 없는 행위'에서부터 '국기문란' '이적행위' '간첩행위'라는 발언까지 이어졌다.

우병우 수석문제에에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 청와대개입설까지 3개월여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은 천재일우(?)의 기회로 보고 연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송민순 회고록에 나온 내용을 냉정하게 보면 당시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중시하던 참여정부의 기조로 볼 때 예상할 수 있는 통치행위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의 주장대로 이 행위가 이적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을 북한에 밀사로 파견하고 이후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경위도 문제삼아야 한다. 그 당시 청와대까지 인민군을 보내 직접 총질해댔던 주적 북한에 박정희 대통령의 밀사파견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뿐만아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시절과 박근혜 대통령마저도 북한 수뇌부와 행했던 모든 대화나 교섭은 공개돼야 하고 모두 도마에 올라야 한다.

어찌보면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다소 뻔한 '색깔론'과 정략적 정치공세임에도 문재인 전 대표의 대응은 뭔가 석연치 않다.

처음에는 기권으로 다수결 진행을 말하다가 주변에서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증언이 이어지자, 이후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얼버무리고 있다.

이보다는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 상정과 관련해 대화와 타협이 원만하게 진행되던 당시 남북간의 평화국면을 경색시킬 수 없어 참여정부내 찬성과 반대의견의 절충점인 기권으로 중지를 모았고 남한의 결정을 예의주시하던 북한에 이런 사실을 내부채널을 통해 알렸다"라고 떳떳이 밝히는 것이 온당치 않을까.

아마도 문 전 대표를 향한 여권의 파상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계속 이렇게 얼버무린다면 국민들은 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할 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