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언급을 꺼렸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이다.

최순실씨 의혹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의 국감 불출석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각을 세우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개월째 한 자릿수에 멈춘 지지율 정체 현상을 연말까지는 타개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반영돼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발생한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오패산 총격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대권 도전자로서의 다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유 의원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을 덜 각박하고, 더 따뜻하고, 더 안전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지켜지는 그런 세상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더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 초기였던 지난 15일에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비겁하게 도망가는 궤변이 아니라, 솔직하고 분명한 대답을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으며, 18일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순실 의혹'에 대해 성역없는 검찰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떳떳하다면 국민적 의혹을 그냥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국회 운영위 국감에 나오지 않는다면 직을 그만둬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도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우 수석이 운영위에 불출석할 경우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특히 당 지도부를 상대로 청와대에 이를 건의할 것을 요구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최순실 의혹'을 언급한 뒤 "민심이 들끓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독일로 출국한 최순실을 조속히 입국시켜 국민께 진실을 밝히도록 하시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최근 공식 석상과 인터뷰 등을 통해 우 수석 및 최순실 의혹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관 등 현안에 대한 논평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