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리는 박근혜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주는 그 끝은 어디일까?

청와대와 촛불시위 주최 측의 끝은 현재로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탄핵과 하야 vs 집안 지키기”는 돌발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한 정답이 없다는 점에서 국정혼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탄핵이 이뤄져도 대통령직은 유지되며 법적인 유추해석의 갈등으로 1년 내내 제자리를 맴돌 게 뻔하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탄핵정국의 결과는 국가재난의 엄청난 재앙이 예고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박대통령 탄핵 및 하야로 인해 국정은 그야말로 막장(?)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미 당정청이 무너진 상태에서 경제가 제대로 순환될 리 없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불확실성 시대가 가져다주는 불안감으로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자괴감 내지는 불만이 극에 달 할 것으로 우려된다.

무질서한 정치권 혼란- 마비된 국정운영–뒤엉킨 사회규범- 경기침체의 악순환의 고리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을 게 확연하다.

특히 정치권은 대선전까지 여야 대립의 악순환 말고도, 여도 아닌 야도 아닌 ‘제3 지대’를 옹립하는 그야말로 ‘헤쳐모여’의 춘추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정치권의 난립이 예상된다.

이런 사회 속에서 연일 촛불집회와 노동계 재야세력 등의 데모는 8.15 해방이후 마치 ‘좌익과 우익’의 세 싸움마냥 영혼 없는(?) 다툼이 이어질 게 눈에 선하다.

‘모 아니면 도’가 바로 촛불집회다. 집회자체가 보여주는 게 군중의 힘이다. 그래서 ‘촛불시위’에 ‘맞불시위’가 생겨나는 법이다.

여기서부터 실타래가 엉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내가 지지하는 편에 서서 시위를 하다보면 찬반으로 갈린다. ‘친박 비박’ ‘친노 비노’가 대립하듯이 늘 상대적인 적대적의 투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야의 싸움은 어느 순간 ‘친박 대 비박’, ‘친노 대 비노’로 대치되다가 문재인과의 다툼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 안철수, 문재인 대 반기문, 문재인 대 박원순, 문재인 대 김무성 이라는 예상 시나리오가 읽혀진다.

그 만큼 제1야당 거두가 문재인 이라는 점에는 토를 달 게 없다. 그 만큼 문재인은 대권에 성큼 다가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시대를 위해 촛불시위가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즉 박대통령을 향한 촛불시위의 끝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 끝은 바로 정의사회 구현이다. 누가 대통령 되던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지도자 배출이 바로 촛불시위의 명분이다.

이를 어기고 특정인을 지지하면 그 수는 악마하고의 거래다. 악마와의 거래는 종말이 비극이다.

어쩌면 촛불시위의 끝이 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