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국민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있다.
지난날 정치권에 발을 딛기 전 폭발적인 안철수 신드롬(syndrome) 현상이 정작 정치권에 입문하자 지지율이 꺼진 이유와 같다고 본다.
이는 당초 기대치와는 달리 별다른 기대감이 없어서다. 쉽게 말해 잔뜩 부풀려진 국민적 기대와는 달리 기존 정치인과 별반 다른 게 없다는 것이 조금씩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의 가장 큰 취약점은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다’는 게 문제다. 그냥 미지근하다는 게 흠(?)이다.
국민들이 원했던 것은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반 전 총장이 적어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불편한 중국과의 관계,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한국 방위관련 분담금 등 외교적 소통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으로 믿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일본의 독도 주장 등에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그가 시원한 외교적 소나기성 발언으로 잠재워줄 것으로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반 전 총장의 모습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 그가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몸사리기(?)만 하고 있다는 점에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적어도 대선에 나서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면 반 전 총장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한국식 정치행보에 몸을 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곳 저 곳을 눈치나 보며 할 말 못하는 모습이라면 굳이 국민들이 반 전 총장을 선호할 이유가 없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는데,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이가 속 후련하게 현 정권을 향해 비판의 말 한마디도 못한다면 누가 표를 주겠는가.
고작 ‘제3지대’ 헤쳐모여의 ‘반 문재인’ 세력에 등을 기대려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 표와의 대선경쟁은 이미 진 싸움이다.
반 전 총장의 선거캠프는 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에게 표를 주겠다는 국민들 마음을 읽지 못한다면 백전백패(百戰百敗)다.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면 적어도 민심을 읽어야 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외교전문가다.
그런 그가 작금의 외교 불통인 대한민국에 앞장서서 국민이 목말라하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외교에 전문가적인 솜씨를 발휘해야 한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에 놀아난 박대통령의 모습에 상처를 입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트라우마(trauma)를 말끔하게 씻어줄 처방약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확연한 정체성도 없고, 뚜렷한 비전도 없고, 그냥 전직 유엔사무총장 직함 하나만 달랑 가지고는 대권을 쥐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정치도 일종의 쇼다. 그 쇼가 정당한 목적으로 올바르게 이용하면 선거의 전략이다. 물론 올바르지 못하면 실패의 지름길이다. 그런데 더 나쁜 것은 이도 저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에 나섰으면 두 팔 걷고 경쟁에 나서 이겨야 한다. 국민들을 설득하고 내가 대통령되면 무엇을 해 주겠다는 선거공약도 내놔야 한다.
그렇다고 네거티브 선거에 나서라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국민들이 경기침체 및 정치 불안정으로 대한민국 자체를 외면하는 이 시점에서 ‘내 한 몸 불살라 국가를 살려 내겠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는 반기문 대권후보와 선거캠프의 벙어리(?)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조직도 불투명하고, 인재도 제대로 구성 안 된 ‘반기문 캠프’가 마치 박대통령 수첩인사와 다를 바 없다.
반 전 총장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라도 각계의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정도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대통령 감이 아니라는 게다.
최순실 망령으로 넋이 나간 대한민국에 필요한 대통령은, 미일중 등 강대국과 붙어서 그들 마냥 철저한 자국 이익 보호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이런 현실을 곱씹어 봐야 할 때다.
■ 윤동승 주필 이력
- 現 국회뉴스(A- News ) 주필 / 편집인
- 現 전파신문(The Radio News) 편집인 / 발행인
- 現 (사) ICT PRESS CLUB 회장
- 現 (사)한국ICT이용자보호원 회장
- 現 와이즈와이어즈(주) 회장
- 現 오피니언리더그룹 회장
- 現 중국 천진시 바우디(Baodi)구정부 경제고문
- 現 미래창조과학부 ICT정책고객 대표위원
- 前 전자신문 뉴미디어 데스크
-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 前 한국전파신문 편집국장
- 前 IT Daily (일간정보) 편집국장
- 前 ETRI 초빙연구원
-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 前 중국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前 텔슨정보통신(주) 상임고문
- 前 (주)파워콜 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