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오는 8월 27일 실시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결과가 예측불허의 안개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일(11일)이 당대표 후보 등록마감 시한인 가운데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간 삼파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먼저 안 전 대표는 1차투표에서 50%이상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권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전대표 측은 이렇게 결선투표 없이 상황이 정리되는 수순을 밟아야 자신의 출마로 인한 당내 불만을 잠재우고 대선패배로 인한 정치적 타격도 타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역학구도상 가능성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여전히 국민의당 내 최대 계파를 거느린 당내 최고 주주이고 아직도 안철수 팬(?)들이 당원 가운데 많은 수를 점하고 있는 점도 이유다.

이에 반해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는 각각 대통령 후보 경력과 당대표 및 내각참여 경험 등 화려한 정치경력을 무기로 하고 있다.

특히 '정동영' '천정배' 모두 이름석자 또한 '안철수'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데다 대선패배 이후 안 전대표의 출마 명분이 없음을 집중 공격하며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은 국민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들의 직접선거로 이뤄진다. 국민의당 당원가운데 호남지역 당원 수는 50%이상을 점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당 당권의 향배를 가를 첫째 변수는 바로 호남지역 당원들의 의중이다.

부연하면 호남지역의 당심이 호남 출신의 대표 의원격인 '정동영' '천정배'를 선택할 것인지, 21%의 대선득표율을 기록한 대표주주 '안철수'를 택할지 여부는 승부를 가를 주요 포인트란 말이다.

이 호남 당심에 천 전 대표나 정 의원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안 전 대표 또한 호남당심이 당의 단합을 위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호남 당원들의 표심 향배는 아직 오리무중으로 지역의 대표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줄지,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를 도울지 아직은 그 향방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본격으로 선거국면이 시작되면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일종의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하나의 결정적 변수는 결선투표제다.

8.27전대에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권을 장악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2위자와 1대1 대결을 펼치는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3위자 투표가 1위와 2위로 분산된다.

그렇지만 1차투표에서 안철수 후보가 50%미만 지지로 1위일 경우 상황은 예측 불허로 변모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동영 후보가 2위라면 3위 천정배 후보표가 정동영 후보표로, 천정배 후보표가 2위라면 3위 정동영 후보 지지표가 천정배 후보표로 몰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차투표에서 50%미만인 안철수 후보 표로 3위 후보표가 거의 지원되지 못하고 2위 후보자에게로 몰림으로써 대역전이 가능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구도상 결선투표의 도입은 안철수 후보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국민의당 당권 투표를 바라보는 정계의 시각이다.

뿐만아니다. 보름남짓 남은 국민의당 당권의 향배가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후폭풍은 만만찮을 것이란 점도 일치하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