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는 28일 도시철도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결과를 발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남 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 객실 내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는 대중교통 장려에 앞서 대중교통의 환경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일과 20일 1호선(천안∼청량리)과 4호선(오이도∼당고개)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228.8㎍/㎥와 308.7㎍/㎥로 개선 권고기준인 200㎍/㎥를 모두 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은 혼잡시간대(오전 7시30분∼9시30분)와 비혼잡시간대에 각각 2차례씩 이뤄졌다.

1·4호선에 비해 객차 등 시설상태가 양호한 신분당선(광교∼강남)의 경우 지난달 22일 측정에서 권고기준 이하인 86.7㎍/㎥로 나타났다.

남 지사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미세먼지 측정기준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재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부의 도시철도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이 200㎍/㎥인데 실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은 150㎍/㎥"라며 "실외 발령기준보다 실내 권고기준이 더 느슨한데 이런 기준이 합리적인지 의심이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실내공기질 '개선 권고'를 '개선 강제'로 강화하고 ▲2년마다 실시하는 대중교통차량 실내공기질 측정을 분기별로 단축하며 ▲다중이용시설 공기측정항목에 PM2.5(초미세먼지)를 추가할 것 등을 제안했다.

남 지사는 특히 "각 지자체가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수도권 3개 단체장, 환경부, 국토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 장관 회의를 주재해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도는 1호선과 4호선 객실 미세먼지 측정결과를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알려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다음 달 중에 미세먼지 기준 변경을 포함한 세부적인 제도개선안을 마련, 정부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