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여간 이통사 간 휴대폰 보조금 경쟁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주말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기 식' 보조금 지급 양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방송통신위원회의 이통3사에 대한 순차적인 영업제한 조치(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 금지)와 청와대의 불법 보조금에 대한 엄중한 처벌 경고가 좀처럼 먹혀들고 있지 않다.

주말(20~21일)온라인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서는 KT로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3만원대 '갤럭시S3'가 출현했다.

갤럭시S3 출고가가 7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76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방통위의 보조금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을 3배 가까이 훌쩍 뛰어넘었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으로 2세대(G)휴대전화인 삼성전자의 '와이즈2'는 할부원금 '공짜'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즈2 출고가가 4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40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 역시 10여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투입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의 불법 보조금 경고 이후 한때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1만5000~1만6000건으로 줄어드는 등 보조금 빙하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재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달 중순께부터 한달 여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주말 번호이동 실적포함)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마침내 6만2650건을 찍었다. 지난달 18일(주말 번호이동 실적포함 3만8939건)보다 2만3000여건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주말(13~14일)시장 과열을 나타내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2만5060건으로 정부의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넘어섰다. 이통3사의 영업제한 종료, 청와대의 불법 보조금 경고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동통신 시장은 이통사 간 보조금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달 말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갤럭시S3 등 기존에 출시된 휴대전화 떨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갤럭시S4가 롱텀에볼루션(LTE)모델로만 출시돼 LTE가입자 확보전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