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모로니(55) 전미신문협회 회장이 “온라인 전면 전환은 신문의 미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19일부터 양일간 열린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에서 연설한 모로니 회장은 이날 한국 취재진을 만나 “종이신문 구독자와 디지털 구독자는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 전면 전환을 단행한 시애틀타임스의 경우 기존 독자를 많이 잃는 등 실험이 실패로 끝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텍사스주 최대 일간지인 댈러스모닝뉴스(유료부수 약 26만부)의 발행인인 그는 “2년전 온라인구독 유료화를 도입했을 당시 종이신문 구독자들이 디지털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면서 “30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이신문 구독자는 디지털을 대체재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유료구독은 현재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이들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면광고 수입이 크게 줄면서 ‘정론’이라는 경영철학이 위기에 놓인 일간지들이 지속가능하려면 종이신문, 온라인, 사업다각화의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댈러스모닝뉴스의 경우 “구독료를 2009년 18달러에서 현 36달러로 2배 인상한 뒤 독자는 12% 감소했지만 수입은 6500만달러에서 9500만달러로 30% 증가했다”고 그는 전했다.

신규기업의 지분과 지면광고를 교환하는 방식의 투자로 사업도 다각화했다.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는 “독자를 얻기 위해서는 게을리 할 수 없는” 온라인 부문 투자를 늘렸다. 그는 “좋은 뉴스를 모으되 자신의 독창적인 뉴스를 제공하는 원칙에서 벗어나면 언론사는 생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모로니 회장은 비영리단체 전미신문협회에서 이같은 선구적 언론기업 전략을 전체 2000개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신문사들이 차량구매 중개 사이트나 구인구직 사이트를 공동으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것 역시 언론들의 공동 생존전략이다.

모로니는 “신문은 구글·야후같은 거대 (정보통신) 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서 큰 회사 또는 조합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적이자 동지같은 관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