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 편승,  국내 이동통신사의 하루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이 1페타바이트(PB)를 돌파했다. 

따라서  기가바이트(GB)와 테라바이트(TB)의 시대에 이어  페타바이트의 시대가 개막됐다.

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 회사의 일일 데이터 전송량이 1PB를 돌파했다.

개별 이동통신사의 일일 데이터 전송량이 PB 단위를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월초에는 이용자들이 요금제에 따른 데이터 제한량을 의식해 아껴쓰는 습성이 있어 데이터 전송량이 이달 들어 다시 1PB 밑으로 내려갔지만 일단 PB 단위를 돌파한 만큼 언제든지 이 선을 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PB는 1천24TB, 104만8천576GB, 또는 10억7천374만1천824MB에 해당하는 크기다. 노래 한곡을 5MB라고 했을 때 2억1천474만곡을 내려받고, 영화 한편을 700MB라고 계산하면 153만편을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다.

또 이는 3세대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되기 직전인 2010년 8월과 비교해 100배가량, LTE가 상용화된 2011년 7월과 비교하면 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데이터 전송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은 LTE의 보편화와 함께 고화질·대용량의 멀티미디어를 시청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TE 스마트폰 외에 LTE 태블릿PC, LTE 노트북 등의 보급이 확산된 영향도 있다.

이통사들이 최근 앞다퉈 음성통화에 데이터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러한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요금 부담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그만큼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이동통신 이용 방식이 기존의 음성이나 문자 서비스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2010년 SK텔레콤의 평균 음성통화량은 204분이었으나 2012년에는 175분으로 낮아졌다.

실제로 이 회사의 2010년 2분기 데이터매출이 음성매출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같은 해 3분기에는 데이터매출이 음성매출을 앞섰다.

이통사들이 내놓은 데이터 프로모션 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이 지난 15일 마케팅용으로 출시한 데이터 생산 애플리케이션 '누+ㅌ 앱'은 출시 1주일만에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했고, KT는 프로모션용으로 내놨던 LTE 데이터 이월 요금제가 인기를 끌자 정규 요금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 체계 개편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수익 보전을 위해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 증대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윤원영 마케팅전략본부장은 2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 함께쓰기, 데이터 선물하기 등 데이터 사용을 늘리기 위한 기획을 시도 중"이라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에 있어 고객의 이용 습성, 시간대 등을 기반으로 요금제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