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유무선 인터넷TV(IPTV)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분야중 규모는 작지만 가장 성장성이 높은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상 앞으로 유무선 분야를 연계할 수 있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5월 초 현재 7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6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00만 명의 가입자를 더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로 가입자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IPTV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IPTV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의 1분기 실적만 보면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KT는 지난 1분기 콘텐츠 분야에서 33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6% 증가한 것이다. 미디어 분야 수익은 280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가입자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기존 가입자들의 유료 콘텐츠 반복 구매 추세가 더 가파르다는 의미다.

반면 전통적인 유선 통신사업 분야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8.5% 줄었고, 무선 통신사업 수익은 같은 기간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통신사들이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IPTV다. 모바일 IPTV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IPTV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통신사들은 일정 금액을 내면 음성통화를 무제한 할 수 있는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음성통화 분야에선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고 가격 저항이 심하니 과감히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라며 “대신 데이터 트래픽을 유도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통신사들은 모바일 IPTV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 요금과 콘텐츠 이용료 두 분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자사 모바일 IPTV서비스 ‘유플러스 고화질(HD) TV’를 통해 채널을 40개에서 100개로 늘리고 해외 동영상(VOD) 콘텐츠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계열과 LG유플러스는 모바일 IPTV 사업을 확충한 뒤 이를 바탕으로 유선 IPTV 분야 동반 상승을 꾀하고 있다.

반면 유선 IPTV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KT는 유선 IPTV의 강점을 모바일 분야로 이식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