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한 `황금주파수` 할당 경매를 앞두고 통신업계가 막바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7일 미래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이달 안에 LTE 주파수 할당 자문위원회와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할당 최종안을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 개편 전인 지난 2월 이 업무를 담당하던 방송통신위원회는 LTE용 주파수인 1.8㎓ 및 2.6㎓ 대역의 할당 방안을 세 가지로 압축해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KT에 인접한 1.8㎓ 대역을 할당하는 세 번째 방안을 놓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미래부는 이 주파수 대역을 경매에 내놓을지를 놓고 고심중이라는 것.

만약 이 대역이 경매에 나오고 KT가 이 대역을 가져가면 지금보다 2배로 넓은 LTE 연속대역을 확보하게 돼 LTE 속도를 지금의 2배로 높일 수 있다.

KT는 "이용자에게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시기를 앞당기고 통신업체 간 서비스 질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적극 찬성하고 있다. 광대역화에 따른 소비자 편익과 주파수 사용의 효율성을 강조한 논리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만 LTE 광대역화를 이루면 경쟁사는 서비스 품질 경쟁에서 밀려 가입자 이탈을 피할 수 없고, KT에 맞서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간의 공정경쟁 여건 조성에 무게를 둔 주장이다.

소비자 편익과 주파수 이용의 효율성을 앞세우는 한 편과 공정경쟁 여건 조성을 내세우는 반대편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래부는 할당 방안을 보완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업계에서 새로 등장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3사의 LTE 주파수 광대역화 시기를 비슷하게 맞추자는 것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방안은 3사의 주파수 보유 상황을 고려해 주파수를 분배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주파수 경매가 아니라 단순히 `대가할당`이 되며, 주파수 광대역화는 몇 년 지연된다.

이 안은 방통위가 내놓은 세 가지 방안 중 첫 번째 안을 보완한 것. 이른바 `방통위 제1안`은 KT의 LTE 대역과 맞닿지 않은 1.8㎓ 대역 35㎒폭을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SK텔레콤과 KT이 2.6㎓ 대역을 40㎒폭 씩 나눠서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내 놓은 아이디어는 일단 이번에는 `방통위 제1안`과 똑같이 주파수를 할당한 후, 2017년에 KT와 SK텔레콤은 1.8㎓ 대역에서, LG유플러스는 2.1㎓ 대역에서 각각 LTE 광대역화를 이루도록 주파수를 회수·재배치하자는 주장이다.

즉 SK텔레콤이 3세대(3G) 서비스로 사용 중인 2.1㎓ 대역 이용기간이 2016년 12월에 만료되는 것에 맞춰 SK텔레콤의 2.1㎓ 대역 일부를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LG유플러스는 2세대(2G) 서비스로 이용 중인 1.8㎓ 대역을 SK텔레콤에 내준다는 구상이다. KT는 이 시기에 1.8㎓ 인접 대역을 가져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한 이통사 관계자는 "3사가 모두 2개의 LTE 광대역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며 "불필요한 특혜 논란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이용자에게 2배 빠른 LTE를 제공하는 시기를 몇 년씩이나 늦출 이유가 없다"며 "사업자 간 경쟁의 논리에 갇혀 이용자 편익을 저해하는 방안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고 맞섰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3G 주파수를 맞교환하는 방안은 사업자 측에서 제시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라며 "현재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이달 중 주파수 할당 방안을 마련해 자문위 검토를 거쳐 상반기 안에 최종안을 공고하고, 오는 8월까지 이통사에 추가 LTE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