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또 한번 `통큰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 2007~2011년 현대글로비스 주식(총 6500억원)을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출연한 데 이어 이번엔 이노션 지분 전량을 재단에 기탁한다.

박근혜정부 들어 재벌 오너의 사재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국내 재벌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의 사재를 출연해 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일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복지시스템 구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며 "정 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주식 전량을 정몽구재단에 위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은 광고 기획ㆍ제작 등을 담당하는 종합커뮤니케이션 회사다. 제일기획에 이어 국내 2위 광고대행사로 꼽힌다.

정 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은 36만주로 지분율은 20%였다. 이 지분을 재단에 출연하면 주식 소유주가 재단으로 바뀌게 된다.

이노션은 비상장회사라 정확한 가치 산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정 회장 지분가치는 최소 2000억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기탁받은 정몽구재단은 조만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순수 개인 기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5000억원을 재단에 기탁한 바 있다.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5000억원을 비롯해 총 네 차례에 걸쳐 65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을 통한 재산 사회환원이 이뤄졌다. 이날 이노션 주식 기탁은 정 회장 개인적으로 5번째 사회환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