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3자회담 제안을 민주당이 하루만인 13일 수용하자 새누리당에서는 정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이번 3자회담이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후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풀어내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흘 뒤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총력 지원하는 분위기로 반전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이것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당장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해온 상황에서 3자회담의 의제를 무엇으로 선택할 것인지, 대화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난제다.

대선개입 의혹이 제기된 국가정보원에 대한 '개혁'을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원내로 복귀할 명분을 주면서도, 그 '수위'는 여권이 수용 가능한 선에서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한 예로, 정기국회 처리법안만 놓고 보더라도 야당이 강력히 요구하는 경제민주화와 여권이 경기불황 극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정책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야하는게 숙제다.

내주 3자회담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하지만,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국정원 개혁특위나 각종 민생법안 처리는 원내 영역에서 다뤄져야 하는만큼 최경환 원내대표가 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처럼 함께하는 소중한 기회이니만큼 국정원 개혁을 포함해 모든 민생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의제를 특정하기보다는 국정 전반에 걸친 모든 의제를 논의하는 생산적인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민생을 챙기는 정치, 상생과 대화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특히 경제살리기, 일자리창출 등 민생현안에서 성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회담 개최가 성사된 만큼 야당에는 명분을 주고 여당으로서는 실리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면서 "황 대표가 의제 문제는 원내지도부에 대부분 일임했기 때문에 최 원내대표 측에서 청와대 정무라인을 포함한 참모진과 내부 조율을 긴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