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대선을 향한 경쟁이 점차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이 일찍부터 특정 주자에 관해 반감을 드러냈다.

7일 일본 일간지 중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젊은이들의 지지는 어디로 향할까"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실은 사설에서 여야 주요 대선 주자로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해 논평했다.

요미우리는 이 지사를 "좌파 여당 진영"의 주자로 분류하고서 "대일 강경 자세에는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 선거 후보자에게는 차가워진 한일 관계의 재건을 향한 건설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싶다"면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이트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들어간 일본 지도가 실린 것을 문제시하고, 대회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 지사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이어 "화제를 만들기나 인기를 노린 과격한 발언은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윤 전 검찰총장을 '보수계'로 규정하고 그가 주목받는 이유나 향후 과제에 관해 분석했다.

신문은 윤 전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 및 검찰 개혁을 둘러싼 문재인 정권과의 대립으로 사임했다고 소개하고서 그의 인기가 높은 것은 "정권이나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나 개혁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윤 전 검찰총장이 "정치 경험은 없고 경제·외교 역량은 미지수다. 대통령을 목표로 할 만한 식견과 정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한국에서 4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가 정치를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서 "현재 상태에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에게는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며 선거의 행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과 관련해서는 "젊은 대표를 앉힌 것만으로 재생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본·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북한의 위협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전통적인 정책으로 되돌아가 정권 담당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떨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통상 보수성향으로 분류되지만, 한일 간 역사 문제에서는 우익 세력과 유사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일본 출판사가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코너에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 '타당한 조치'라고 평가하거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책임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사설을 실은 적이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