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그동안 뜸을 들이던 윤 전 총장의 입당 지연은 일종의 간(?)보기라는 당내 여론이 악화된 데다가 점차 민주당이 가족들을 향한 압박에 제1야당의 보호막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한 후 경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서자취급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치일선에 나서는 그의 입장에서 보면 ‘적과의 동침’ 속에서 경선을 치르지 않으면, 대선 문턱에 가기도 전에 여야의 공동표적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감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도 윤 전 총장은 8월 한 달을 보내고 9월에 유리한 조건으로 국민의힘과 물밑거래를 예상했었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윤 전 총장 자신도 더 장고를 하다가는 자칫 보호막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입당을 서두른 모습이다.

이유야 어떻든 민주당이 윤 총장 부인 등 가족 등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던 전략이 그를 더 빠르게 국민의힘 입당으로 부채질해주는 우를 범한 결과로 나타났다.

윤 전총장의 부인을 폄하하는 ‘쥴리 벽화“까지 도배질 하면서 호시탐탐 인격모독으로 정치쟁점화를 노렸던 일부 여당 내 행동을 야당이 이를 역풍으로 몰아가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윤석열의 입당’은 국민의힘도 득실이 분명하게 갈라져 변수에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벌써부터 근심거리가 가득하다.

대권후보 지지율이 높다는 사실만으로도 당내 견제와 끌어내리기가 대권후보들 사이에 본격화 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3인의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 식’ 대권경쟁 행태가 막장으로 치달은 것을 보면 국민의힘도 똑 같은 분위가 조성될 것이란 점이다.

더욱이 국민의힘이 경선을 치룰 경우 홍준표 등 몇몇의 안티정치의 거물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의 난장판이 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은 민심이 원하는 대권대후를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지지율 선두의 윤석열 전 총장을 무작정 끌어내릴 수만은 없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한 이상 그를 대권을 쥘 수 있도록 돕자는 여론과 지금부터는 여당의 인신공격에 당 차원에서 적극 방어를 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얼떨결에 입당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인상이 짙지만 윤 전 총장의 머릿속 계산은 절대로 아마무어 정치인이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가 검찰총장 자리만이 아닌 오랜 검사생활에 터득한 비정한 정치세계를 절대 모를 리가 없다.

특히 모르긴 해도 그의 정치행보는 자신이 대권후보가 되던 안 되던 현 정권을 한번 쯤 뒤집어 놓을만한 핵폭탄 보따리를 갖고 있을 것이란 점이 예측된다.

그 '비밀의 문'을 언제 어느 시점에서 풀 것이냐에 정치권을 들썩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적어도이런 카드 없이 무방비로 대선에 뛰어들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쉽게 말해 자신이 '비밀의 문'을 열지 못하면 정권교체라는 명제를 내걸고 다른 대권주자를 위해서라도 막판에 대 폭로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감지된다.

이 점은 그가 입당을 하면서 갖고 있는 ‘윤석열 신변보호 카드’로 읽혀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