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검찰의 배임 혐의 수사에도 아프리카 출장을 강행한 배경을 둘러싸고, 각계의 의혹이  무성하게 일고 있어 주목된다.

KT 이회장 입장에서 볼때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행동반경을 좁힐 수록 의혹의 소지가 많다는 것을 인식, 당당하게 해외출국을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재의 검찰조사를 글로벌 비즈니스로 완화하는 한편, 한번 쉬어가는 차원에서 시간 벌기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즉 출국금지설에도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나면서 KT 회장직에 대한 수행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모습에 아직도 그에 대한 비호세력이 건재한 것이라는 소문도 자자하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5일 KT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당분간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의중을 분명하게 전달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지난 26일 이석채 회장은 오전 영킴 코퍼레이트센터장, 김홍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장과 함께 르완다에서 열리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 2013'(Transform Africa Summit 2013 & Exhibition) 참석차 인천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KT의 요청으로 출국 직전에 금지 조치가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이번 이 회장의 아프리카 출장은 단순한 기조연설뿐 아니라 각국 정상들과 장관급 관계자들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며 출국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출국금지를 내렸던 검찰이 이회장의 출국을 허용한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는 게, 사회여론 단체 및 야당측 의원들의 지적이다.

민주당은 배임 수사 이외에도 국감 출석 거부에 대해 강한 비판하고 있어, 이 사안이 자칫 새로운 정쟁싸움으로 번지는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회장은 노조 탄압 의혹 등과 관련, 오는 3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이라는 것.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 회장은 아프리카 출장 때문에 국감 출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실무자들의 전언 한마디를 남기고,  국회에 그 어떤 공식적 양해나 불출석 사유서조차 보내지 않고 떠나버렸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범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아프리카 출장을 꼼수로 더는 대한민국 국회를 농락하지 말아야 하며 공식 일정은 오는 29일 진행되는 '10분 연설'이 전부인 만큼, 연설을 마친 뒤 즉각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KT는 28일부터 31일까지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정상회의 2013'(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TAS 2013) 행사를 르완다 정부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 자리에서 이석채 회장은 오는 29일 TAS 2013 콘퍼런스에 참여해 '브로드밴드와 경제발전'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이 이회장의 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감기간을 피해  해외로 출국했다는  사실에, 사회 여론단체들은 검찰이 이회장의 출국금지를 풀어준 것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니해설 :  이석채 KT회장의 검찰 출국금지가 어떤 이유에서 풀어졌는지를 몰라도, 국감기간중에 해외로 출국한 것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이회장에게 적용되고 있는 의혹이 배임 혐의 수사란점에, 더더욱 해외출국은 국민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해외에 출국한 사안보다 자신이 밝혀야 할 배임협의가 더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 황급히 검찰의 허락을 받아서 해외로 나간 것은 사후 대책을 찾으려는 시간벌기 라는 오해의 소지가 짙다.

KT를 떠난 전직 간부들의 '불편한 진실'이 게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노조측이 정황증거로 확보하기 위해 전면 나섰다는 정보이고 보면, 이회장의 해외출국 강행은 오히려 역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유야 어떻든 국감기간을 피해 해외로 출국한 이석채회장의 검찰 배임혐의 수사는, 마치 예전 PCS 사건 때 미국으로 도피했던 기억과 맞물려 여야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회장의 수사는 자칫 MB정부가 그를 KT 회장에 앉힌 이유까지도 들춰내야 하는 정쟁의 불씨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회장의 출국금지가 왜 갑짜기 풀렸는지도 또 다른 시각에서 좁혀들 경우, 더 큰 이유가 파 헤쳐질 것이라는 추측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A-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