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규모는 131조원 가량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정책금융공사는 대기업 674개, 중견기업 1천141개, 중소기업 1천249개 등 총 3천64개 주요 사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 설비투자 잠정실적과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주요기업 설비투자 규모는 131조1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초 수립했던 계획 139조9천억원에는 6.3% 미달하는 수치다.

대기업은 설비투자를 1.5%(1조6천억원) 늘린 반면 중소기업은 19.3%(1조6천억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 대비 3.9% 늘어난 136조2천억원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전년대비 1.6%, 비제조업에서 6.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증가 예상 이유로는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과 이에 따른 국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 작용과 전년도에 미집행된 투자의 이연효과 등이 언급됐다.

대기업은 내년에도 설비투자 규모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설비투자 규모는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107조8천억원에서 내년 113조8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인 반면 중견기업은 16조6천억원에서 16조2천억원으로, 중소기업은 6조6천억원에서 6조1천억원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부진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35.4%가 '수요부진'을 들었다. 다음으로는 '불확실한 경기전망' 응답이 34.4%로 많았다. 공사는 적극적인 내수진작과 수출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