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자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님의 진심을 믿고 싶다"며 "정권교체를 이룰 가장 확실하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하루속히 쾌차해서 일상으로 돌아오실 것을 기원드린다"고 언급했다.

특히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편하지 않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더불어 양당 간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해선 "특별히 없다"고 밝혔다. 협상팀이 꾸려지는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 방식(적합도·경쟁력 50%씩 묻고, 100% 휴대전화 방식 조사)을 적용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선거의 종류도 다르고 현재 양 후보의 상황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에는 광역단체장 선거였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라는 점,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또한 단일화 최종 시한을 묻자 "언제라도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고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만날지에 대해서도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