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투표를 위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외출시각을 늦춘 선관위 방침에 대해 "매우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인 조치"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8일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노정희 선관위의 참을수 없는 무책임과 안이함에 화가날 지경"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그는 "국민의 소중한 주권을 라면박스에 내팽개친 노정희의 선관위가 이번에는 본투표날 확진자 외출허용시각을 오후 5시30분에서 5시 50분으로 늦춘다 한다"며 "그렇잖아도 부실한 선거관리로 확진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에 엄청난 제약을 준 마당에 또다시 더 큰 제약을 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어떤 이유를 끌어다 댄다 해도 이런식의 국민주권 행사 제약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폭거이자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행여나 본투표날 투표해야 할 확진자 수가 수 백만 명에 이를 경우, 겨우 단 한 시간의 투표 시간만으로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이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혹여 투표 외출 허용시각을 최대한 늦춰 확진자의 투표 포기, 투표 장애를 유도해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아주 고약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건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와 함께 "확진자의 투표 시간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최소 3시간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이를 반대했던 선관위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 때문에 투표시간을 충분히 부여받지 못하는 반(反)헌법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확진자가 죄인인가. 민주당 정권의 정치방역, 무능방역 때문에 억울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도리어 불이익이라니"라며 "가뜩이나 짧은 투표시간인데, 단 1분의 시간도 허비되어서는 안된다. 선관위와 방역당국은 반(反)헌법적 투표 침해행위를 당장 철회하고, 보다 실효적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