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에 국민 여론조사를 50% 반영하는 방침을 추진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당 상향식 공천제도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공천제도 개혁안을 마련, 이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은 대의원 및 당원의 투표 50%, 당원이 아닌 유권자 50% 의 비율로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최고위에서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이 비율을 일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50대 50 비율에 뜻을 함께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자를 공천했지만, 당시에는 당원 및 대의원 투표가 60%, 일반인 투표가 40% 비율로 반영됐다. 결국 이번에는 일반 국민들의 의사 반영비중이 더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2010년에는 일반 국민의 경우 '선거인단'을 통해 참여한 반면, 이번에는 직접 여론조사 방식을 택한 것도 차이점이다.

민주당은 광역의원 후보자의 경우에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반영비율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중장기적으로는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이 같은 방식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서는 예비경선 컷오프를 폐지하기로 했으며, 그동안 부작용 논란이 있었던 모바일투표 경선도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모바일 투표는 경선 흥행 제고와 국민참여 확대 등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와 대선후보 경선 당시 도입됐지만, 표심 왜곡과 동원·조작 가능성, 그리고 시스템 불안정과 오류 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후 의총에서 이 같은 개혁안을 보고하고 당무위 등을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