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 강행과 관련, "지금 달력을 놓고서 달력 정치를 하다 보니까 자꾸 억지로 꿰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고 결국은 민형배 의원의 꼼수 탈당까지 와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2일 박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적 공감대 없이 조급하게 일을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그는 "억지로 꿰다 보면 그릇이 깨진다.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우리의 원래 목표, 이거 다 깨져버리고 남아 있는 건 꼼수 탈당, 정말 민주당 하다 하다 별걸 다 한다고 하는 국민적 비판만 남게 됐지 않나"라며 "우리가 지는 길로 스스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시 거부권 행사를 고려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처리를 해야 한다는 원내지도부와 강경파 논리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고 설득하고 절차를 잘 밟아서 국회에서 문제없이 통과된 법안을 윤석열 당선인이 거부하고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자충수 또는 국민의힘의 자승자박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보면 달력에 있는 5월 9일 이전에 해야 된다고 하는 달력 정치에 우리가 몰두하다 보니 우리가 국민적 공감대를 잃고 조급함을 드러내고 소탐대실하다가 자승자박으로 가는 구도에 우리 스스로 빠진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이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입법의 시간이 2년이 있으니까 이 사이에 하면 된다"며 "조급한 마음 중의 하나가 거부권 행사하면 다 도루묵 되는 것 아니냐인데 정치인은,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도 민심을 먹고 산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지지해 주면 국회에서 소수파라도 이긴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 DJ·YS를 상기시켰다.

특히 원내지도부가 민형배 의원 탈당과 함께 초단기 임시회 '살라미 전술' 카드를 준비하는 데 대해 "정치도, 축구도 그렇고 다 단순하다. 규칙이 몇 개 없다. 손에 공 들고 뛰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규칙 안에는 침대 축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건 없지만 그거 관중들이 가만 안 둔다. 경기 흐름을 방해하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몇 개의 원칙만 잘 지켜서 가면 얼마든지 민주당의 페어플레이를 국민들이 박수를 쳐줄 거고 우리가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상황"이라며 거듭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