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 정보 유출 경위를 묻는 질문에 대표들은 10분도 안되는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끝내고 잰걸음으로 회견장을 빠져나가 사과하겠다는 회견의 의미를 무색하게 해.

8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심재오 KB국민카드 대표,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 손병익 NH농협카드 카드 분사장(농협은행 부행장)이 그 주인공들.

이날 기자회견은 코리아크레딧뷰로 소속 직원이 이들 세 카드사에서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개발 업무를 담당하면서 총 1억3000만건 고객 정보를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이용해 빼돌린데 대해 사과하는 자리였다고.

이번 유출 사건 피의자가 소속된 KCB의 김득수 대표와 카드사 대표들이 함께 자리에 설 지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1억3000만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500자도 되지 않는 사과문으로 충분히 사과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질문 4개를 받은 카드사 대표들은 질문 세례에 "다음에 하자"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

사건 경위와 구체적 대책을 묻는 질문에도 세 대표들은 모두 명확한 부분은 더 파악 중이라는 답만 했고, 검찰 수사로 8일에서야 상황을 알았다고 강조해.

이는 피의자가 USB로 고객정보를 복사해 갔지만 검찰 발표 때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보안이 허술하다는 고백이나 다름없어.

한 네티즌은 우리도 몰라서 피해자니 너무 뭐라마라는 식이라며 이러니 보이스피싱이 판을 치는 것이라고 질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