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카드사의 고객정보 1억400만 건을 빼내 검찰에 구속 기소된 신용평가업체 KCB 직원 박모(39)씨가 해당 카드사의 보안프로그램을 해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

창원지검 관계자는 박씨가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프로젝트를 총괄관리하면서 보안프로그램 해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혀.

검찰에 따르면 이들 카드사는 평소 고객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정교한 보안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었지만, 해제 권한을 가진 박씨 앞에선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어 단 한 사람이 1억 건이 넘는 고객정보를 빼돌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보관하던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사는 이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고객들에게 유출된 개인정보의 항목, 시점과 경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야 하지만 9일 현재 카드사들은 홈페이지에 사과문만 올렸을 뿐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

금융감독원은 다음주 초부터 3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해 고객정보가 유출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로.

카드업계에선 3개 카드사와 경영진은 고객정보 유출의 규모가 크고 일부 카드 사용정보까지 외부로 나갔기 때문에 중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 네티즌은 이 나라에선 아무리 큰 사건도 한 1개월 지나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관심사에서 멀어지듯이 이 사건도 또 시간지나면 조용히 묻힐 것이라며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