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3일만에 대통령실 첫 개편의 초점은 국정안정이다. 또한 지지율 추락에 따른 회복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서다.

특히 야대여소의 거대 야당을 견제하기 위해 정책컨트롤타워와 입을 보강한 것은 본격 대야(對野)에 대한 방어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강한 맞대응으로 전력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정책기획수석 이관섭, 홍보수석 김은혜,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종득 등의 전방위 배치는 사안에 따라 냉정하게 반격할 수 있는 참모진 구성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여론 도마에 오른 ‘윤핵관’의 라인보다는 실무에 능한 이들을 전격 배치함으로써 차후도 인사탕평책을 폭 넓게 가져가겠다는 윤대통령의 견해를 엿보인 대목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정부와 대통령실에 포진하는 자연스런 과정을 윤대통령은 시도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일단 ‘윤핵관’들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첫 인사단행 이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차후 인사도 훨씬 공정할 것이란 점이다.

어찌 보면 그동안 ‘윤핵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이 확실하게 칼자루를 쥐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대선 승리의 보은을 주장하던 ‘윤핵관 보상’이 더 이상 약발을 따질 수 없는 유효기간 만료가 된 셈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동안 집권여당 국민의힘 내에 보이지 않는 윤핵관 텃세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부터 대선 공로에 대한 빚에서부터 벗어나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에 김은혜 홍보수석 등단은 이미 예상됐던 인사 시나리오란 점에서 당연한 결과다.

국민 이미지가 좋은 그녀의 대통령실 발탁은 단순히 홍보만이 아닌 윤대통령의 집권5년의 대국민 소통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차후 총선 때 여의도를 보내면 당정대의 삼각관계를 원활하게 이어주는 역할까지도 윤대통령은 계산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인사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난 점은 부드러움 속에 강력한 정책을 펼쳐가겠다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

국민 호응과 함께 상식이 있는 국정운영에 나서겠다는 윤대통령 의지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허지만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참모진들의 모습 속엔 윤핵관 마냥 정치적 득실을 셈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이다. 이에 윤대통령도 초심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모처럼 현실적인 참모진들의 등장과 때를 같이해 윤대통령도 이제부터는 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당정대의 모든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시스템 체질부터 바꿔야한다. 말로만 '민심' 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국가운영에 나서야 한다. 이는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바로 그런 점을 윤대통령과 당정대가 다시금 곱씹어가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 이번 인사가 오랜만에 국민들 입맛에 맞는 인재를 등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