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직원의 불법대출 진행과정을 둘러싸고 대출 금융사와 KT간의 책임소재에 대한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

금융사측 한 관계자는 “KT ENS 직원이 저지른 사기인 데다 대출 서류에 회사의 인감까지 찍혀 있었다”며 “따라서 KT ENS가 불법대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

또 “어디까지나 KT ENS가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이기에 그 이름을 믿고 돈을 빌려준 것”이라며 “KT ENS의 인감도장이 찍혀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

상대적으로 약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KT ENS 직원으로부터 채권양도승낙서를 받았다”고 강하게 어필.

이와함께 몇몇 은행들은 공식적으로 KT ENS 측에 대출금의 상환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KT의 대응에 관심.

반면 KT ENS 측은 “매출채권 자체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매출채권이 조작된 것인 만큼 상환 책임이 없다”고 항변.

결국 관건은 서류에 찍힌 인감도장의 위조 여부. 만약 도장이 진짜라면 KT ENS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종적인 결론은 법정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커.

KT ENS 불법대출은 부실한 대출과정과 관행이 불러온 참화일진대, 불법대출 시스템의 정비보다는 책임공방만을 일삼는 양측의 모습을 보니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을지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