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전날 발생한 무단 자동이체 출금 사건은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만 알면 고객의 동의도 없이 자동이체 출금이 가능한 현행 계좌이체서비스(CMS)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

서울중앙지검은 유령업체를 차린 뒤 지난달 28일 6539명의 계좌에서 1인당 1만9800원씩 총 1억2947여만원을 ‘대리기사 앱 이용료’ 명목으로 자동이체 출금하려 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미수죄 등)로 신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유사 교직원공제회 사기 사건’을 보고 모방범죄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돼.

이 사기 사건은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유사한 ‘대한교직원공제회’ 사이트를 만들어 회원을 모집한 후 계좌이체서비스의 허점을 이용해 몰래 회비를 가로챈 것.

신씨는 이 사건을 모방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만난 개인정보 판매상으로부터 300만원에 7만6851명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산 후 지난 1월 유령업체를 만들어 금융결제원의 계좌이체서비스 승인을 받은 뒤 자동이체를 신청했다가 덜미가 잡혀.

이 같은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계좌이체서비스 제도의 허점 때문이라고.

금융결제원은 1996년부터 업체가 고객의 출금 동의를 받아 금융결제원에 고객 내역을 통보하는 직접 접수기관 제도를 도입으로 직접 고객의 출금 동의서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

금융위원회는 자동이체를 통해 고객의 돈을 찾아가면 사전에 고객에게 통보하고 이용기관의 등록 요건도 엄격하게 하는 등의 자동이체서비스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아.

방안으로는 이용기관이 고객에게 출금이체 예정 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리도록 하고, 출금이체에 동의하지 않은 이용자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출금이체에 동의한 사실도 문자메시지로 알리도록 해.

한 네티즌은 자동이체나 인터넷뱅킹 안하고 직불카드도 없는 완전 본인만 은행가서 사용하는 계좌가 젤 안전하다며 통장이나 도장만 잘 보관하면 예전 어르신들 사용하는 방식이 최고라고 비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