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도 간을 연결하는 새천년대교의 건설과정에서 시공·하도급 회사간 '갑을관계'에 따른 상납이 어김없이 드러나 파란.

비리에 찌든 현장소장과 감리들은 공정·안전은 뒷전으로 미루고 룸살롱 출입에 바빴다고.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신안 새천년대교 공사 관련 비리로 모두 10명을 입건했는데 시공사인 대우건설 현장소장(구속), 핵심 하도급사인 도양기업 현장소장(구속)과 공무과장, 감리, 다른 하도급사 대표 6명 등.

상납고리의 정점에 있는 이는 대우건설 현장소장 박모(57)씨.

박씨는 상납을 거부하면 거래 관계를 끊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져 요구액을 상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되기도 했다고.

뿐만아니라 박씨는 도양기업 현장소장 김씨로부터 달마다 1천만원씩 모두 2억원과 1억2천만원짜리 아우디 승용차를, 다른 하도급사로부터 3천500만원을 받아 챙겨 업계에서도 원성이 자자.

김씨는 이  상납대금을 막기위해 거래업체에 돈을 요구하면서 물품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도록 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2억원을 마련했다니 하도급업체들의 등골을 빨아 상납자금을 마련한 셈.

이 돈은 상납자금이나 유흥비로 쓰였는데 김씨가 1년7개월간 룸살롱에서 탕진한 돈만 5억원에 달하고 주 2~3회 룸살롱을 드나들며 평균 200만~500만원을 썼다고.

경찰의 관계자는 "군침을 흘렸던 게 이런 이유가 아니길 바란다"며 "공사액 착복이 공사기간 내내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금품수수가 더 있었는지, 감독기관의 묵인이 있었는지 더 수사하겠다"고 강경대응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