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가 6일 새정치연합 창당 후 민주당과 '당대당 합당'으로 통합하는 원칙에 사실상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부조율 과정에 양측간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는 등 막판 진통이 계속됐다.

신당추진단의 민주당측 설훈, 새정치연합측 김효석 공동단장은 이날 낮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가진 뒤 창당 방식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했지만, 정작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이 국회에서 50분 가량 회동, 담판을 시도했지만 역시 최종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결론이 나면 얘기하겠다"고 말했고, 안 의원도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 구체적 방법들을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양측은 제3지대에 가설정당 성격의 신당을 만들고, 새정치연합이 창당한 뒤 제3지대 신당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합류한다는 방식에 대해 큰 틀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3지대 신당 창당'→'새정치연합 창당'→'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 합류'로 이어지는 이른바 3단계 통합론이다.

이는 새정치연합측이 민주당에 흡수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양측이 대등하게 결합하는 격식을 갖추기 위해 나온 고육책으로, 민주당이 해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다.

민주당 해산시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포기해야 하고, 당원들이 일일이 재입당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과정만 복잡하고 '실리'가 없다는 현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셈이다.

이와함께 양측에선 '제3지대 신당' 창당 경로 없이 새정치연합 창당 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설합당 형태로 당대당 통합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은 개별적으로 입당한 새정치연합 추진위 인사들과 민주당내 선도탈당 그룹이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제3지대 신당을 만든 뒤 이 신당과 민주당의 '당 대당 통합'을 주장해 왔다.

반면 새정치연합측은 민주당도 해산한 뒤 개별입당 방식으로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해산하지 않고 양당이 통합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새정치를 내세우면서도 국고보조금 등 '현실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직면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선관위 등록시 통합신당의 법적대표를 누구로 하느냐는 문제가 막판 걸림돌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양측간 정치적 합의에 따라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로 가닥이 났지만, 새정치연합측에서 법적 대표를 안 의원 1인으로 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신당추진단은 정강정책위원회, 당헌당규위원회 위원 선정을 위한 막판 인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