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권을 향해 "저차원의 '손익계산의 정치', '정치공학적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큰 정치, 큰 밑그림이 필요하다"라며 최근 이어지는 정책 행보 속 차별화를 시도했다.

17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은 대선불복과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며 정쟁 이슈에만 열중하고 있고, 여당은 끝나지 않는 내부 갈등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다"면서 "세계는 무한경쟁 중인데 우리의 성장 동력은 점점 떨어지고 혐오 정치로 나라는 쪼개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경제위기나 재정위기가 아니다"라며 "복합 위기라는 말로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 국가 시스템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부분의 제도가 지속 가능성에서 문제가 있거나 효율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선진국을 모방하는 '추격 경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하는 '선도 경제'로 가려면 사고도 실행력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국정 핵심 과제로 삼은 건 타당한 일이며, 다음 단계의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를 이끈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연금·교육 등 뻔히 보이는 개혁 과제조차 외면했고 탈원전 같은 개악 조치를 통해 오히려 국가의 장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금 정부와 국회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분야의 개선안을 만들고 국민들께 이해를 구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며 "선거가 없는 올해 정치권은 국가의 장래를 길게 생각하고 심모원려의 마음가짐으로 큰 밑그림의 통 큰 정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