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웰빙단식'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가 있다.

이 대표가 느닷없이 단식투쟁에 들어간 배경은 검찰 수사를 피하지는 것이라는 게 여당의 비판이다.

이에 검찰은 소환조사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민주당은 국회에서 또 다시 부결시키려는 움직임을 엿보이고 있다.

전라도 광주를 찾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가 고립되지 않게 힘을 실어야 한다"고 방탄 국회를 암시하는 운을 뗐다는 것은, 그 만큼 이번 사안이 심상치 않을 것을 느껴서인 것 같다.

이 대표가 무너지면 전·현직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검찰수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 사실 악재다.

종전 이 대표가 구속영장이 청구돼도 국회에서 부결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영혼 없는(?) 정치적 멘트였다는 것이 작금의 단식투쟁에서 들어난 모습이다.

물론 여당은 당초 이 대표가 방탄 국회를 안 하겠다는 말을 믿지는 않았던 터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을 저버릴 경우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결국 차기 총선과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라고 비명계조차도 염려하는 눈치다.

이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피하기 위해 방탄 국회를 동원할 때 민주당에 대한 대국민여론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야당 대표의 범법행위를 무조건 방탄 국회로 막아선다면 국민들의 저항이 점점 세질 것은 불 보듯 하다.

DJ (김대중 대통령)의 올곧은 민주사상으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던 것을 명심해야 한다.

헌데 방탄 국회로 이 대표 자신의 치부를 막아선 대가로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암울 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명 계만이 아닌 민주당원 전체를 볼모로 삼아 방탄 국회로 정치생명을 이어간다고 과연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까.

답은 노우(N0)다. 대장동 사건 의혹은 많은 국민들이 이 대표의 잘못을 인식하고 있다.

물론 그 잘못의 책임 한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사건 당시 시장으로 책임자 직분에 있었다는 점은 과거 검찰조사에서 보듯이 구속영장 청구는 법적인 결정체다.

이를 야당 대표라는 국회의원 신분 때문에 방탄 국회로 피해간다면 국민들의 시선은 거센 저항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 대표의 단식투쟁은 명분이 없어 보인다. 차라리 터놓고 당내에 방탄 국회로 막아달라는 것이 솔직하다.

그 대가로 대통령 되겠다고 큰소리라도 치는 게 훨씬 정치적인 모습이라고 본다.

말하고 행동이 다르면 민심이 떠난다. 민심은 천심이다. 천심은 솔직함에서 묻어난다.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직한 정치에 민심은 표를 불러 모으는 법이다. 단순한 이 논리를 역행하면 언젠가 당에서도 외면 당할 것이 확연하다.

이 대표가 가야할 길이 순탄치 않다는 것은 민주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