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 버스 추돌사고에서 급발진 의혹이 불거져 주목.

경찰은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1차 사고로 이어졌다고 발표했으나, 두번째 추돌사고의 원인은 미스테리로 남겨졌다. 버스 안에 설치된 cctv 분석에서 버스 운전자가 필사적으로 핸들을 붙잡고 있던 모습이 확인 된 것.

더불어 운전경력 20년의 운전사가 1km이상을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착각한 채 주행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는 지적 역시 급발진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차량용 블랙박스가 보편화 되 온라인 상에선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여러 상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피해사례는 단지 해프닝으로 남는 것이 대부분.

최근 3년간 급발진 의심으로 신고 된 건수는 309건. 이 중 조사까지 간 건 고작 36건에 불과. 그마저도 급발진 판정으로 결론이 난 건은 단 한건도 없다는 게 현실.

이는 피해자가 급발진을 입증해야 하는 넌센스적인 방식 때문. 피해자가 기술적인 문제까지 확인해 제조사측에 제시해야 하는 일방적인 약자의 위치에 서야 한다는 것.

하지만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는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확인 할 길이 없다는게 문제.

아무리 의심스러운 상황을 설명해도 사측에선 소비자의 운전조작미숙만 외쳐대고 있어 제조사 과실을 확인 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는 지적.

이에 정부는 2012년 법안을 개정 공포. 사고차량 운전자가 원하면 차를 만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EDR에 담긴 운행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것으로 바꾼 것. 허나 3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2015년이 되야 소비자가 제도적 도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 네티즌은 "이같은 급발진 사례가 급증함에도 제조사측은 급발진 자체를 부정하기만 하고, 원인규명에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국내에 국산제조사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