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을 버려둔 채 먼저 탈출했던 선장과 선원들이 구조 직후 신분을 감춘 정황이 드러나 충격.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엉덩이가 아파서 먼저 탈출했다”고 진술하거나 “‘구조 활약기’를 조서에 포함시켜 달라”며 서명을 거부하는 뻔뻔한 모습도 보였다고.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작성된 ‘1차 구조자 명단’을 세월호 승선 선원 명부와 대조한 결과 선장 이준석 씨와 승무원 11명의 신분이 ‘선원’이 아닌 ‘일반인’ 혹은 ‘미상’으로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1차 구조자 명단은 해경과 군 관계자 등이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돌아다니며 구조된 생존자들에게 이름과 직업을 물어 작성.

구조된 세월호 승무원 18명 중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13명이었지만 이 중 1등 기관사 손모 씨 등 5명만이 ‘선원’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나머지 8명 중 선장 이 씨와 기관장 박모 씨 등 3명은 ‘일반인’으로 기록돼 있고, 조타수 오모 씨 등 5명은 직업란이 비어 있어.

사고 당시 선박 운항을 지휘했던 3등 항해사 박모 씨 등 항해사와 조기수 5명은 구조됐지만 이름이 구조 명단에는 아예 누락돼 있었다고.

선장 이 씨와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도 황당한 진술과 주장을 반복.

선내 지휘 의무를 어기고 구조선에 몸을 실은 이유에 대해 이 씨는 “나도 (엉덩이가) 많이 아파서 뛰쳐나왔다. 때마침 구조선이 눈앞에 도착했고 구조대원들이 ‘배에 타라’고 해서 그 말대로 했을 뿐이지 승객들을 내팽개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

침몰 당시 선박 항해를 맡았던 3등 항해사 박 씨는“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했고, 건장한 남성도 (선실 내에서) 간신히 버텼던 상황에서 여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주장해.

사고 직후 브리지에서 선장과 함께 있다가 탈출한 조타수 오 씨가 자신의 ‘구조 활약기’를 조서에 포함시켜 달라며 경찰 조서 서명을 거부하는 소동도 있었다고.

한 네티즌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믄 큰 사고에 대한 뉘우침 조차 없는 선장과 승무원의 행태에 그저 한심하고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와 실종자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