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대통령실 인사들이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만 출마한다는 지적과 관련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여러 가지 공직 혜택을 받은 분들인데 누구보다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일 이 의원은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 출연해 "(그분들이) 솔선수범하는 게 대통령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더 좋은 지역이라고 알려진 대구·경북이나 부산·영남에 신청을 해버리고 공천을 받게 되면 오히려 대통령한테도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

그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한 것을 두고도 "이 전 비서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분이다. 그런 분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이어 "강남은 국민의힘이 공천만 받으면 거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그것도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라며 "거기에 도전하는 건 별로 그렇게 썩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오히려 그런 분은 서울 강북과 경기도 이런 쪽에 가서 도전하고 당선돼 오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윤석열 정부의 총선 이후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에게 예외없이 15% 감산 페널티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청년이라고 가점을 준다든가 선수가 많다고 페널티를 주면 오히려 불협화음이 날 수 있다. 해당 (의원들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감산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그럴 수 있다"며 "어느 지역에서든 선수가 많다는 건 그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신임을 받은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년을 정치권 원내에 진입시켜야 하는 건 당연히 맞다"면서도 "기성 정치인하고 경쟁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은 비례대표를 통해 어느 정도 정치적 훈련과 기반을 구축한 다음에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비례대표 절반보다도 더 많은 3분의 2 정도도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 서병수·김태호 의원이 당의 격전지(험지) 출마 요구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에는 "바람직하다"며 "후배들에게 분발할 기회를 (주고)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당에 대한 애증도 있고, 쓰임새를 통해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면 기여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성장을 위해서도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특히 수도권이 취약하다고 하지 않나"라며 "수도권 (선거에) 적극 참여해서 직접 본인이 출마해도 되고,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도 된다"며 "국민의힘을 붐업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