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는 예상된 일 이었다. 그야말로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

친윤과 계파 간 다툼 속에 벌어진 막장드라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선대위원장)의 일회성 발탁과 사퇴, 한동훈전 법무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과 대통령과의 불신 등을 바라본 국민들 마음속엔 이미 금이 가고 있었던 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좋아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싫어서 민심이 여당을 떠난 평가다. 즉 정권심판론에 따른 반사이익을 민주당이 가져간 결과다.

쉽게 말해 친윤 등 여당 내 계파 다툼, 그 속애서 민생은 점점 어려운 환경으로 치달은 것을 본 국민들은 여당을 불신하고 야당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믿지 못한 친윤과 대통령실의 마찰 등을 바라본 국민들의 마음속엔 이미 윤석열 정권을 내치는 기운이 싹텄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친윤은 오만함(?)속에서 계파 갈등을 조장했고, 심지어 대통령 최측근 힌동훈 위원장과 갈등을 빚는 우를 범했다. 

게다가 해병대 외압수사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강행과 사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의대정원 관련 의료계와 마찰 등 끊이질 않는 윤석열 정권 악재가 민심이 떠난 요인이다.  

반면 민주당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재명대표의 대장동 사건 등 의혹에서도 친명 비명 간의 마찰은 있어도 여당처럼 갈등을 증폭시키기 보다는 자체적인 조직강화 주특기로(?) 때를 기다렸다.

더욱이 올드 보이들을 중재자로 나서게 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게 한 수 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을 최대로 이용한 전략전술이 여당보다 앞선 야당 승리의 총선 결과다.

문제는 향후 민주당 행보다. 공공연하게 200석 되면 개헌을 하고,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자신들에게 걸림돌이 되었던 모든 것들을 뒤바꾸겠다는 야욕의 바람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일이다.

이는 자칫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한국 정치를 보복주의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들의 눈을 거슬리지 않도록 하는 정치적인 행보도 엿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의회주의 국가에서 의원정족수가 결국엔 국정 자체를 쥐락펴락 할 것은 확실하다. 즉 필요한 때 여소야대의 필수전공 작품이 전개될 것은 자명하다.

결국 국민의힘은 사라져야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런 정당으로는 국민들 앞에 설 수도 없지만, 향후 국정 전반에 백해무익이란 무능함을 보일 것이란 점에서 새로운 여당이 만들어져야한다는 결론이다.

여당은 기존 정치세력들은 다 물려야 한다. 계파 간 갈등으로 권력다툼에 나섰던 세력들은 다 물리고 새로운 인재들로 4년 후를 기약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패한 결정적 이유가 있다. 계파 간 갈등으로 이윤을 취하려려 했던 친윤 들의 모습 탓에 중도 보수층부터 외면을 당한 게 이번 선거의 참패 원인이다.

이 같은 실패를 다시는 재연하지 않도록 당의 결속부터 다져야 한다. 그리고 전면 개혁에 나서야 한다. 또한 깨끗한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패자는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승자라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물러서도 안 된다.

"역사란 지나간 정치고, 정치는 현재의 역사다" 명심해야 할 여야의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