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2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에 대해 KBS 이사회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상정해 논의했고. 이날 회의에는 이길영 이사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사가 참석했으며 한진만 이사는 강의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번 제청안에는 길 사장이 지난주 사내 특별담화에서 밝힌 입장과 함께 제작거부와 노조 파업 투표, 간부 보직 사퇴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길 사장이 조직 관리를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야당측 이사들의 주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KBS 경영인협회가 길환영 사장 퇴진과 관련해 협회원의 의견을 물은 결과 85%의 인원이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경영인협회는 지난 23일 길환영 사장 퇴진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인원 516명 가운데 382명(투표율 74%)이 투표에 참여해 84.8%에 달하는 324명의 경영직군 구성원이 길 사장이 KBS 사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반대는 58명(15.2%)에 그쳤다.

길 사장은 임시 이사회가 열릴때 참석하지 않고 해임제청안에대한  입장을 서면으로 밝혔다.

야당측 조준상 이사는 길 사장이 서면으로 제출한 내용은 지난주 사내 특별담화의 요약본이라며 세월호 사고와 6ㆍ4지방선거, 브라질 월드컵 등을 보도해야 하니 노조원들이 빨리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며 지적했다.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은 28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정식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사회 회의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며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새노조는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길 사장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사내 담화를 통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과 폭력에는 절대로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퇴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

이러한 길 사장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의 어떠한 지침이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며 거부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견해도 있다.

길 사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 되고 있는 상황에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으로 개인뿐만아니라 KBS와 국민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