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국토해양부 시절 금품수수로 중징계 받았던 고위 관료가 퇴임 후 버젓이 건설업계 이익단체인 한국주택협회 상근 부회장에 취임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수산부 퇴직 관료들이 이익단체에 재취업한 사실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비리로 인해 중징계 처분까지 받은 전력이 있던 국토부 관피아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여론이 무성해져.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인상 한국주택협회 상근부회장은 2011년 7월 국토해양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에서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임식 직후 직원들과 업체 관계자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전별금을 받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에 적발됐던 전력을 갖고 있다고.

당시 유 부단장은 직원들로부터 행운의 열쇠 2개(순금 두 냥·410만 원)와 현금 100만원, 업체 관계자에겐 진주반지 1개(250만원)를 받아

그는 대가성이 없는 전별금이라고 주장했으나 곧바로 직위해제된 후 그해 10월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2개월 정직이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사무관 이상에 대한 징계는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처리되며, 국토부는 전별금에 대해선 통상 '감봉' 수준의 경징계를 요구해 온 관례와 달리 중징계(파면·해임·강등·정직)를 요청했을 만큼 강한 처벌 의지를 보여.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타 부처에서는 전별금에 대한 징계 수준이 감봉처럼 경징계를 내린 것과 달리 국토부에선 당시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중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그 이후 국토부에서는 100만원 이상을 받으면 중징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

또한, 유 전 부단장은 최종적으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정직 기간이 풀린 후에도 다음해를 넘겨도 복귀하지 못했을 만큼 실제로는 더 강한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

유인상 전 부단장은 그 이후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을 맡다 지난해 9월 퇴임후 불과 4개월 후인 올 1월초 주택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돼.

비위 적발로 중징계를 받았던 고위 관료가 국토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건설업계 대표 이익단체인 주택협회의 실질적 최고 경영자 자리로 옮긴 셈.

한 네티즌은 관피아가 문제라고 지적되는 상황에 비위공무원이 버젓이 관피아로 있는 국토부는 문제가 있어도 한참 문제가 있다며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질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