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취임 이래 최저수준인 40%로 전주대비 변화가 없었다.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1주일 전보다 1%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론조사기간이 29~31일 3일 간으로 7·30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 승리가 확정된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지난주와 동일하고 부정률은 1%p 하락으로 답보했다”면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2주째 취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7월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함에 따라 8월 국정운영기류에는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응답자들은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수준에서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세월호 참사 수습 미흡을 들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501명)은 △인사 잘못/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18%) △세월호 참사 수습 미흡(16%) △소통 미흡(12%) △리더십 부족(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음(6%) △경제정책(6%) △독단적(5%)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07명)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5%) △외교·국제관계(13%) △주관·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0%) △전반적으로 잘함(7%) 등을 들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평가 문항에 대해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1%(어느 쪽도 아님 6%, 모름 또는 응답 거절 5%)였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1주일 전보다 1%p 상승한 42%,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와 같은 26%였다.

이어 정의당 3%, 통합진보당 5%으로 조사됐고, '지지 정당이 없다 또는 의견 유보'란 응답은 24%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4일 지방선거 직후부터 7·30 재보선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와 새누리당 지지도 간 관련성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인사난맥과 세월호 100일 여파 등으로 47%에서 40%로 하락하는 동안, 새누리당 지지도는 41~43%(평균 42%)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지방선거 직후부터 한 달간 창당이후 최고치인 30%선을 유지했지만 전략공천 파문 이후 점차 하락,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31일 사흘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응답자 1016명(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